
안녕하세요, 숨수면의원 김재하원장입니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늘상 졸림과 피곤함이 있다면, 그 정도가 심해서 잠을 참을수 없는 경우가 일상적으로 있다면 기면증과 특발성과수면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중추신경계(뇌)의 문제로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는 병을 중추성 과수면증이라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원인이 비교적 잘 밝혀지고 좀 더 심한 병으로 간주되는 기면증이 있고, 원인은 상대적으로 불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예후가 더 나은 특발성과수면증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좀 더 파고들면 히포크레틴이라는 신경펩티드가 어쩌고 도파민이 어떻고 렘수면이 어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드릴게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화학적 내용은 저만 흥미로워하지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생략하고, 나중에 별도로 매운맛 버전을 포스팅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면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 많은 분들이 ‘그거 걸어다니다가 갑자기 잠드는 병 아니야?’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일부에서는 맞고 대부분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드는 잠을 수면발작이라고 하는데요, 움직이는 도중에 수면발작이 오는건 기면증 중에서도 정말 심한분들만 겪는 일입니다. 수면발작은 졸음이 밀려오는데에 보통 수 초 이상, 많은 경우 30초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순간 필름이 끊기듯이 잠이 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한 많은 기면증 환자분들은 흥분되는 상황, 재미있는 일과, 신체활동중에는 졸음을 억제할 수 있곤 합니다.
기면증의 유병률은 10,000명당 2.5~5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1) ,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5,810명이 이에 대해서 치료를 받고 있어 실제 환자분의 1/2 ~ 1/4정도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중추성 과수면증의 또 다른 주 증상 중 하나가 야간수면의 장애입니다. 3)
불면증은 밤잠을 못자서 낮에 피곤함이 몰려오죠. 그런데 그 반대 순서가 기면증에서 성립합니다. 낮에 피곤하고 제대로 깨어있질 못하니 밤에는 오히려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게 극에 달하면 내가 불면증인지, 기면증인지 아리송한 경우도 생깁니다.
구분을 하는게 중요한 이유는 완치 할 수 있느냐, 관리를 해야하는 질환이냐가 여기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단순 불면증은 어쩌면 꿈에 그리던 유럽여행을 떠나 하루 12시간 3만보를 신나게 걸어다니는 것 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자려고 애쓰는게 아닙니다. 잘 깨어있으려고 애써야합니다.)
그런데 기면증이나 과수면증은 낮 동안 졸림과 무기력을 통제할 수가 없는 병이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분 만성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낮시간을 충실히 보내는게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죠.
기면증과 과수면증의 경우 주간졸림만이 아니라 불면, 탈력발작, 과도한 꿈, 수면중 행동장애 증상,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어, 각 증상에 맞춘 대증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 중 졸림 증상의 비약물적 치료로는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전략적 낮잠, 탄수화물 섭취 제한, 적절한 운동 및 휴식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이런 노력만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많은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기면증, 과수면증 역시 수면검사로 진단을 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엔 밤에 하는 수면다원검사 만이 아니라 낮에도 연이어서 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같이 하게 됩니다.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수면다원검사가 종료 된 후 2시간 이후 부터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2시간 간격으로 20~30분 짧은 낮잠을 청하면서 얼마나 쉽게 쉽게 잠이 드는지, 꿈꾸는 잠이 얼마나 빨리 나오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경험상, ‘나는 낮에는 베개에 머리를 대면 금방 잠들어.’라고 느끼시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진단이 나오시곤 합니다.
2022년 되어서는 이 다중수면잠복기검사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도 야간의 수면다원검사는 보험이 적용 되었지만,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보험적용이 안되어 의료기관에 따라 60~100만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시곤 했었거든요.
그 부담이 1/3 ~ 1/5 까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검사당일 컨디션 때문에 애매하게 한 끗차이로 기면증 진단 기준에서 탈락하신 분들, 그래서 기면증 치료제의 보험적용과 산정특례 적용이 아깝게 안되었던 분들에게는 추가 검사 기회도 부여되어, 치료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보험의 적용대상이 되는지 여부는 의사와의 문진을 통한 병력과, 졸림증상 정도를 판단하는 설문으로 결정되게 되는데요, 이에 사용되는 엡워스주간졸림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를 함께 실어드립니다.
활 동
졸린 정도
전혀
졸리지
않다
조금
졸리다
상당히
졸리다
매우
많이
졸리다
앉아서 독서할 때
o
1
2
3
TV를 볼 때
o
1
2
3
공공장소에서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때
o
1
2
3
한 시간 이상 계속 운행중인차 속에서 승객으로 앉아 있을 때
o
1
2
3
오후에 쉬면서 혼자 누워 있을 때
o
1
2
3
앉아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
o
1
2
3
술을 마시지 않고 점심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
o
1
2
3
차에 타고 수분 동안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o
1
2
3
번호만큼의 점수를 더해서 10점이 넘어가면 주간졸림증이 수면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1) Silber MH, Krahn LE, Olson EJ, Pankratz VS. The epidemiology of Narcolepsy in Olmsted County, Minnesota: a population- based study. Sleep 2002;25:197– 202.
2) 국민관심질병통계|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hira.or.kr)
3) Montplaisir J, Billiard M, Takahashi S, et al. Twenty- four- hour recording in REM- narcoleptics with special reference to nocturnal sleep disruption. Biol Psychiatry 1978;13:73–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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