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이 다가올 때, 당장 더 많이 공부해야 해야 시험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밤을 새우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사당오락’이라고 해서, 하루에 네 시간만 자고 공부하면 원하는 곳에 합격하고 다섯 시간을 자고 공부하면 떨어진다는 말이 한때 유행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정말 잠을 줄이는 것이 공부에 효과적일까요? 요즘에는 주지의 사실이 되어가고 있지만, 충분한 수면이 학습 능력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연구들은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면서 얻은 새로운 정보는 일단 '단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하지만 이 기억이 길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러한 과정을 ‘기억의 응고화’라고 하는데, 수면은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가 정보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시간이 곧 수면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한 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좋은 기억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학창 시절에 잠을 설치고 다음날 학교에 가면, 그날 수업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수업 내용이 기억에도 전혀 남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수면 부족은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도 큰 타격을 줍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공부에 몰두하기가 어려워지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현저히 감소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단순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지 여부만 보는 시험보다, 문제해결능력과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많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표적이고, 공무원 시험 중 PSAT, 그리고 NCS 적성검사 등도 그런 시험이죠. 이런 시험을 준비할 때는 밤새워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전날에는 밤을 새우기보다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시험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은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이 쉽게 흔들리기 마련인데, 충분한 수면은 이러한 감정 변화를 완화시켜줍니다. 이건 당장 시험을 앞둔 분들 뿐만 아니라, 긴 수험생활을 하셔야 하는 분들에게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저도 재수를 할 무렵 불확실한 수험생활을 견디는 게 힘들었고,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요동치던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마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더라면,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을테고, 시험장에서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어떤 수면 패턴이 가장 좋을까요? 하루 7-8시간 정도의 수면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의견입니다만, 개인차가 있어 반드시 7-8시간 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입니다. 최규호 변호사가 사법고시 합격 경험을 바탕으로 쓴,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공부법 책인 ‘불합격을 피하는 법’에서는 공부방법, 공부량만큼이나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계속 지켜도,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잠든 후에도 자주 깬다면, 수면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꼭 생각해봐야 합니다. 수면 클리닉에서는 진료와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수면 질환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불면증 뿐만 아니라 과수면증, 수면무호흡증 같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여러분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 높은 수면은성공적인 시험 준비의 첫걸음입니다. 오늘부터 자신의 수면 습관을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해당 글의 저작권은 숨수면의원 인천 김재하 대표원장과 김영만 부원장에게 있으므로 무단 복사 및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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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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