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에 사로잡히면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중략)- 불면증은 감정뿐 아니라 온도의 문제도 되기 때문이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마리나 벤저민)
불면증에 사로잡히면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중략)-
불면증은 감정뿐 아니라 온도의 문제도 되기 때문이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마리나 벤저민)

2022년에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마리나 벤저민 저/김나연 역)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분들이 밤을 지새우며 괴로워하시고 있습니다. 잠을 못 자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들 합니다. 게다가 불면은 꽤 자주 걱정, 불안, 우울과 뒤엉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수면 클리닉을 찾아주시고, 수면 검사를 받으시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을 드시면서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약을 계속해서 먹자니 장기적인 부작용이 걱정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일부 수면제가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도 있다는 건 의학계에서도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이미 여러 가지 약을 드시고 계시는 분들은 약을 또 드시는 게 부담되기도 하실 겁니다. 약은 몸에 흡수되어서 간이나 콩팥을 거치게 되는데, 먹고 있는 약이 점점 많아질수록 아주 많거나, 약끼리 충돌이 발생한다면 간이나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나 임산부 분들은 아이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다 보면 더욱 약을 먹기가 어려워집니다.
마음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약물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런 분들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 경두개자기자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이하 TMS)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TMS는 2002년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을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지금은 여러 대학병원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상당수 시행하고 있어, 이미 수많은 분들이 경험한 치료법입니다.
TMS는 어떤 치료인가요?

TMS는 머리 바깥에 생긴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자극하는 치료법입니다. TMS를 받을 때 기기에 있는 전기 코일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주위에 자기장이 만들어지는데, 그 코일을 머리맡에 놓으면 자극하고자 하는 뇌 부위 두피에 접촉시키면, 자기장 뇌에 전달되어 뇌세포가 반응하게 됩니다.
정신과 약물들은 위장관에서 흡수되고 혈액에 녹은 뒤 혈류를 통해서 뇌로 전달되어 뇌세포를 생리화학적으로 조절합니다. 특히 수면제의 경우,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뇌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불안을 낮추고, 졸림을 유발합니다. 반면에 TMS는 전자기적 자극으로 뇌세포를 자극하며, 장기강화(Long Term Potentiation)라는 효과를 통해 신경세포 사이 연결을 튼튼하게 강화합니다. 전두엽에 장기강화가 반복되면, 불안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 능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약물은 근육이 활동하거나 쉴 수 있게 영양분 또는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과 비슷하고, TMS는 근육을 직접 자극하여 근력을 강화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TMS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TMS는 주로 정신의학적 질환과 신경계 질환에 대한 치료법으로 널리 쓰여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로부터 2008년에 주요 우울장애 치료법으로 공식 인가를 받았으며, 2013년에는 편두통 치료법으로, 2018년에는 강박장애 치료법으로 잇달아 공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욱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불면증에도 TMS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021년 Sleep medicine이라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The effect of 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에 의하면, 연구진들이 TMS로 불면증 치료 연구를 한 여러 데이터를 한 데에 모아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분석하여 보니, TMS 치료를 받은 그룹이 수면의 질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뒤따르는 연구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MS는 어떻게 받나요?

TMS를 받을 때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누운 뒤, TMS 전기 자극 코일을 정확한 뇌 부위에 접촉합니다. 숨수면의원의 경우 일관되고 정확한 뇌 부위 자극을 위해, 헬멧 모양의 TMS 기기를 도입하여 머리에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어 자기장이 만들어지고 울리는 소리가 들리게 되며 머리에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해지고, 그 상태로 20~30분이 지나면 1회 치료가 끝나게 됩니다.
보통 TMS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10회 이상 진행해야 하며 주 5회 진행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치료를 받으러 자주 병원에 들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받으시는 분의 일정을 고려하여 횟수와 치료 일정을 조정하게 됩니다.
TMS에 부작용이 있나요?
대개는 부작용을 겪지 않으시지만, TMS는 자기장으로 머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간혹 두피에 다소 불편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가끔 두통이나 어지럼까지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게 됩니다. 정말 드물게는 경련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문에 이전에 경련을 경험하시거나 뇌전증이 있으신 분들에 한해서는 TMS가 아닌 다른 치료 방법을 권장합니다.
여기까지 TMS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진료받으실 때 말씀해 주시면 상세히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단잠을 주무시고, 내일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숨수면의원 부원장 김영만 작성/대표원장 김재하 감수
※ 해당 글의 저작권은 숨수면의원 인천 김재하 대표원장과 김영만 부원장에게 있으므로 무단 복사 및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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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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