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2023년 10월 30일 인천대학교 정책대학원 최고위 관리자과정 연수 강연을 기반으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스트레스 요인에 무시못할 추가요인이 있다면, 관계갈등 입니다.
관계갈등은 모든 사람에게 안좋을 수 있지만, 여성에게서 특히 더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님등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직무자율성, 보상 부적절에 좀 더 민감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 여성은 관계갈등이 가장 큰 스트레스요인 이라고 느낍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보건계는 여초직장입니다. 요사이는 의과대학 입학생도 여학생이 동수에 가깝고, 간호사 간호조무사등은 거의 여자 100%에 육박합니다. 저의 경우 개원 초기 인력의 비숙련과 안정이 안됨이 큰 골치였고, 그래서 면접때마다 오래 일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뭔지 지원자들에게 물어보곤 했더니, 5명중 4명은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 갈등"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이 관계 갈등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 법적인 의무사항이 사업주에게 강제되기에 문제가 됩니다.

근무 요구량이 많다고, 보너스를 적게 준다고 사업주를 처벌하는 경우는 없지만,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인해 사업자가 직장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불이익 부여시 형사처벌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취업규칙에 행위자의 처벌 규정을 마련하도록 강제적인 조항이 있습니다.
단순한 관계갈등을 모두 법이나 규칙상의 처벌대상이 되지 않도록 몇가지 단서가 있어야 하는데, 우위에 있는 자 즉 상사가 가해자 여야만 직장내 괴롭힘이 성립이 됩니다. 사실 직원이 저한테 좀 업무상 적절하지 않게 무례하게 대하고, 그로 인해 병원 걱정을 하느라 고통을 받았었던 때가 있는데, 이건 괴롭힘은 아니더군요.

고용노동부 발간 교육자료에 나오는 직장내 괴롭힘 행위의 예시를 살펴보면, 사실 많은 경우가 개인적인 행동으로서 괴롭힘보다는, 인사권자의 권한 남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은 직원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취지의 법 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근로자를 부당하게 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지만, 모든 직원이 다 좋은 분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사업주 입장으로서는 점차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상승 압력은 거세지고, 직원의 통제는 어려워지는, 카라섹 형님이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무스트레스를 완성하는 병적인 반응 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번아웃 과 우울증 입니다.
번아웃은 WHO에서도 명시한 용어입니다. 질병은 아니라고 분명히 못박았는데요, 에너지소실, 직무에 대해서 거리감을 느끼고 냉소하는 것, 스스로의 효용성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점 등이 있습니다. 우울증과 차이라면, 원인면에서 업무 또는 직장만이 증상을 트리거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과로나 스트레스요인이 제거되면 완벽히 해결이 가능하되, 우울증은 이미 행복감을 느끼는 뇌의 회로가 망가져서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이 소실되게 됩니다.


의사들은 학술적 내용에 개인의 철학을 버무려서 비유로 환자분께 설명하곤 하는데요, 저의 경우 우울증은 어떤 임계치 이하로 정신적인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모두 유해한 스트레스와 긍정적인 자극, 이완등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죠. 재충전요인이 사라지거나, 누수요인이 끝없이 발생한다면 마치 밑빠진 물에 물붓기처럼 동기부여가 되는 의욕, 즐거움, 행복감 등 마음의 에너지요인이 사라집니다. 이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이전엔 맛있었던 것도 맛있지 않고, 이전엔 만나면 좋았던 사람도 즐겁지 않고, 다 무기력하고 쉬고만 싶어집니다.

문제는 쉬고있을 때에도 행복을 만드는 능력이 사라집니다. 우리의 인지기능에서 가측전전두엽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으로 되어있는데요, 해결중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긍정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능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울상태가 지속되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결핍되게 되고, 이 전전두엽을 돌리는데 필요한 연료가 바닥이 난 듯한 현상이 생깁니다.
다음 사진은 PET이라는 사진인데요, 뇌 내에서 소비되는 포도당 사용량을 측정하여 뇌의 활성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서는 뇌의 전반적인 활동정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번아웃에 처한 개인은 특별한 개입이 없다면 점차 악화하겠죠.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가랑비 옷젖듯이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우울증이 되겠죠.

코로 나시즌에 유행어처럼 번졌던 "조용한 퇴사" 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몸은 물리적으로 출근하되, 조금의 열정과 플러스의 노력을 부여하지 않고, 야근도 모두 거부.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주의 입니다. 사실 피고용인이 아닌 사업주들은 이해하기 어렵거나, 원치 않는 가치관일 겁니다. 저만해도, 말만 들어도 답답하거든요. 다만 신입직원이 아닌, 십수년간 회사에 성실했던 직원이 번아웃 시기를 거쳐서 조용한 퇴사의 모습을 보인다면? 조직 문화나 보상체계, 공정성등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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