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킥스(성분명: 피톨리산트)는 국내 도입 당시 기면증 환자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1년여간만 시판을 하고, 2023년 말 약가 협상 결렬로 미쓰비시 타나베가 판권을 포기하며 공식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한국의 낮은 보험 수가가 글로벌 약가 방어라는 제약사의 논리와 충돌하며 생긴 결과죠.

와킥스 공급중단 관련된 기사들 (출처 : 네이버 포털 검색)
이 약은 히스타민 H3 리셉터 인버스어고니스트(역작동제)로, 뇌 속 히스타민 농도를 높여 간접적으로 오렉신 분비를 자극하는 독특한 기전을 가집니다. 제가 임상에서 경험했던 와킥스의 효과는 환자군에 따라 차이가 극명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탈력발작이 있는 1형 기면증 환자들은 5mg 정도의 소량으로도 훌륭한 각성 효과를 보였으나, 2형이나 특발성 과수면증 환자들은 40mg 풀 도즈를 써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더 졸리다는 반응이 많았으니까요. 오렉신 결핍이 뚜렷한 1형에 더 특화된 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https://www.researchgate.net/
좋은 약인데 환자들의 선택지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작년부터 직접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약을 수입해 병원에 들여놓았습니다. 센터를 통한 공급이라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비싼데요,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아도 환자 부담이 커서, 대안으로 20mg 약을 분할 처방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 중입니다.
최근 아티반 주사 품절 이슈도 그렇고, 유용하고 필수적인 약들이 보험 수가나 공급 문제로 현장에서 외면받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네요. 의학적으로 검증된 옵션들이 경제적, 행정적 이유로 가로막히는 상황이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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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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